케이스티파이의 가격을 두고 갑론을박이 끊이지 않는다. 케이스티파이는 인플루언서 마케팅에 엄청난 비용을 소비하는데, 그 때문에 케이스의 가격이 과도하게 책정되는 것이 아니냐는 것. 그 본질은 '케이스티파이가 그들의 제품을 원래 가치 대비 높은 가격으로 팔고 있다.'는 불만이다. 이러한 논란은 이번에 처음 나온 것이 아니다. 인플루언서 마케팅의 효과를 톡톡히 본 '널디' 역시 품질 대비 가격이 지나치게 높게 형성되어 있다는 비판을 받은 바 있다. 이번 [주관적인 마케팅 인사이트]에서는 케이스티파이의 인플루언서 마케팅을 분석하고, 인플루언서 마케팅 전략의 명과 암을 조명한다.
1. 인플루언서 마케팅이란?
인플루언서 마케팅은 간단하게 설명하자면 '인플루언서의 영향력을 활용해 브랜드의 가치를 전달하는 마케팅 전략'이다. 인플루언서가 브랜드의 모델이 되고 광고를 촬영하는 행위, 인플루언서에게 자사 제품을 협찬해 자연스럽게 제품을 노출하는 행위 등 인플루언서의 이미지와 영향력을 활용한 모든 마케팅을 크게 묶어 설명하는 단어이다. 예를 들어 '카누 광고에는 항상 공유가 나온다'든지, '블랙핑크 제니가 샤넬의 엠버서더가 되었다'라든지, '방송에서 아이유가 착용한 운동복 셋업이 유행이다'는 등의 경우가 모두 인플루언서 마케팅에 속한다.
인플루언서 마케팅은 명품 브랜드부터 신생 브랜드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된다. 전통적인 방식의 마케팅보다는 저렴한 가격으로, 그 당시의 상황을 반영해 시의성을 확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특히 소셜미디어 마케팅이 마케팅 전략의 핵심으로 자리 잡은 지금, 인플루언서 마케팅은 그 정도의 차이일 뿐 거의 모든 브랜드에서 이뤄지고 있다고 봐도 무방하다.
TV 광고 모델, 혹은 브랜드 엠버서더로서 한 인플루언서를 선정해 오랜 기간 진행한다면, 해당 모델의 이미지가 브랜드의 이미지로 자리 잡는 경우도 종종 있다. 다수의 인플루언서를 활용하는 경우에는, 특정 모델의 이미지를 소비하기보다는 '인플루언서가 사용한다.'는 대세감 자체를 노리는 경우가 많다. 내가 좋아하는 어떤 연예인이랑 어떤 연예인이 특정 제품을 SNS에 노출시키고, 그 영향력은 하나의 유행처럼 번진다. '트렌디한 브랜드'가 되는 것이다.
2. 케이스티파이 이전에 널디가 있었다.
'널디'라는 브랜드가 시장에 이름을 알리기 시작한 건 아이유가 예능 프로그램 '효리네 민박'에서 널디의 시그니쳐 의상을 입고 나왔을 때부터다. 널디는 아이유에게 제품을 협찬했고, 그 효과를 매출로 증명했다. 브랜드가 출범한 2017년, 연 매출 56억 원을 달성했다.
이후에도 널디의 인플루언서 마케팅은 이어졌다. 지코는 뮤직비디오와 힙합 프로그램 '쇼미더머니'에 널디 집업을 입고 나왔다. 송민호 역시 예능에 널디를 입고 나왔다. 협찬을 통한 인플루언서 마케팅의 장점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크게 세 가지로 요약해 볼 수 있다. 1) 예능 시청자층을 타깃으로 브랜드를 알린다. 2) 방송 프로그램을 통해 대세감을 형성한다. 3) 인플루언서가 입은 옷, 따라 입고 싶게 만든다. 널디는 이러한 인플루언서 마케팅을 그 누구보다 적극적으로, 꾸준히 전개했고 현재는 연 매출 1000억 원을 바라보는 브랜드가 되었다.
널디는 브랜드 인지도가 없을 때, 인플루언서 마케팅을 통해 인지도를 효율적이고 효과적으로 확보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현재까지도) 인플루언서 마케팅에 기댄 브랜드라는 인식이 존재한다. 특히 널디의 가격에 대해 옷의 퀄리티와 브랜드 헤리티지에 비해 가격이 지나치게 높게 형성되었다는 불만이 제기되기도 한다.
3. 케이스티파이가 직면한 인플루언서 마케팅의 명과 암
케이스티파이 역시 이러한 비판을 피할 수 없었다. 케이스티파이의 인플루언서 마케팅 전략은 방송 프로그램보다는 SNS에 더욱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 인플루언서에게 케이스티파이 제품을 협찬하고, 이를 일명 '거울 셀카' 등에 자연스럽게 노출시켰다. 이렇게 케이스티파이라는 브랜드가 인플루언서들을 중심으로 SNS에 퍼져나갔고, 일반인들까지 셀카를 통해 케이스를 노출하는 바이럴을 이어갔다. 인플루언서 마케팅과 바이럴 마케팅을 결합했다.
문제가 된 건 역시 케이스티파이 제품의 가격이었다. 저가에도 구입할 수 있었던 핸드폰 케이스가 7만 원~13만 원의 가격대를 이루고 있다는 점이 비판의 시작점이었다. 이후 케이스티파이가 협찬을 진행할 때, 아이폰 제품까지 함께 제공한다는 사실을 알게 된 소비자들은 일종의 '상대적 박탈감'을 느꼈다. '인플루언서에게는 새 아이폰까지 주면서 마케팅에 비용을 들이는데, 소비자는 그 마케팅 비용 때문에 비싼 돈을 주고 케이스를 사야 하는 것인가'라는 뉘앙스의 글들이 올라오기 시작한 것이다.
케이스티파이는 분명 인플루언서 마케팅을 통해 빠르고 효율적으로 인지도를 높였다. 그러나, 지나친 가격에 대한 비판을 피할 수 없게 되었고 그 화살은 인플루언서 마케팅을 향했다. 특히나 기존에는 저가에 구입 가능했던 '핸드폰 케이스'와 주변기기이기에 더욱 가격에 대한 소비자의 민감도가 높았다. 그렇다면 케이스티파이의 이러한 전략, 인플루언서 마케팅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을 취하는 전략은 정말 비판받아야 할 전략일까?
4. 케이스티파이의 인플루언서 마케팅, 주관적인 시각
마케팅 비용적인 측면에서, 케이스티파이는 마케팅 초기 인플루언서 협찬과 SNS 광고를 전개하는 한편, TVC와 같은 전통적인 매체를 활용하지는 않았다. 마케팅 비용이 한정적이라고 했을 때, 케이스티파이 입장에서 인플루언서 마케팅에 비중을 두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전략이었을지도 모른다. 인지도를 빠르고 효과적으로 올릴 수 있는 방법이고, 심지어 전통적인 매체 대비 비용이 저렴하다. 또 케이스티파이의 주 소비층인 MZ세대에게 정확하게 도달할 수 있으며, 대세감과 더불어 인플루언서의 이미지에 따라 '힙'한 이미지를 브랜드에 더할 수도 있다.
가격과 퀄리티의 비례 정도 역시 마찬가지이다. '브랜드'의 가치는 소비자가 책정한다는 점이 중요하다. 나이키는 늘 제품 퀄리티 이슈로 지적받는데도 불구하고 (제품에 따라 다르긴 하지만) 10만 원 이상의 높은 가격대를 형성한다. 리셀 플랫폼에서 높은 가격으로 거래되는 '스투시', '아이앱 스튜디오' 브랜드의 의류도, 퀄리티 측면에서는 해당 가격만큼의 품질을 자랑한다고 보기 어렵다. 결국 브랜드의 가격이 형성되는 지점은 퀄리티의 문제만은 아닌 것이다. 소비자는 이미지와 헤리티지, 디자인성 등 다양한 요소를 고려해 브랜드를 소비한다.
그렇다고 케이스티파이 제품의 퀄리티가 매우 낮은 것도 아니다. 케이스티파이의 보호성은 커스텀 여부에 따라 달라지긴 하지만 평균적으로 보아도 높은 수준이다. 다양한 브랜드&아티스트와의 콜라보, 뛰어난 디자인과 내구성, 다양한 커스텀 폭 등 브랜드만의 다양한 특장점 역시 갖추고 있다. 케이스티파이의 인플루언서 마케팅 전략이 단지 '제품 가격'을 이유로 지탄받는 것은 어쩌면 불합리할지도 모른다. 오히려 소비자의 소비 심리를 정확하게 파고든 브랜딩&마케팅 전략의 성공사례로 보아야 할지도 모른다. 핸드폰 케이스의 가격이 브랜드 가치를 고려해도 지나치게 높다는 측면에서 비판할 수는 있으나, 인플루언서 마케팅을 한다는 이유로 브랜드를 비판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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