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롯데와 신세계, 현대 등 백화점 3자는 올해 시설 리뉴얼과 신규 점포 투자에 총 1조 2357억 원을 투입했다. 지난해 9302억 원보다 32.8% 늘어난 수치. 오래된 백화점을 프리미엄 브랜드 유치와 F&B 공간 개선을 통해 MZ세대의 공간으로 탈바꿈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번 신세계백화점 9층 리뉴얼은 단편적인 예시이다. 이번 지주마(지극히 주관적인 마케팅)에서는 먼저 신세계백화점 경기점이 '테이스티 가든'과 CGV 리뉴얼 등을 통해 어떻게 MZ세대를 겨냥했는지 살펴본다. 이후 관련 행사와 마케팅 방식에 대해 알아본다.
1. 젊은 층 소비자를 잡아라, 특별관 전용 CGV & 리뉴얼 푸드코트
신세계백화점은 경기점을 리뉴얼하며 젊은 층 소비자와 가족 단위 방문 고객 수가 꾸준히 늘어나는 점을 고려했다고 전했다. 오늘 우리가 살펴볼 내용은 그중에서도 MZ세대에 관한 것이다. 신세계백화점은 어떻게 젊은 층 소비자(MZ세대)를 겨냥했을까?
1. CGV
신세계백화점 경기점의 CGV는 국내 최초로 전관을 특별관으로만 구성했다. 총 6개의 관은 4DX와 돌비 애트모스, 템퍼 시네마, 골드클래스 등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일반 상영관은 없다. 그렇다면 대체 왜 이런 방향으로 CGV를 리뉴얼했을까?
그 이유 중 하나는 MZ세대의 '경험소비' 양상이다. 작년(2022) 조사에 따르면 프리미엄·프라이빗 특별관 관람객 중 20~30대 비중은 총 53%였다. 무려 절반이 넘는 특별관 관람객이 MZ세대인 셈. CGV는 이때부터 MZ세대를 잡기 위해서는 특별관을 늘려야 한다는 결론을 도출하고, 실제로 특별관에 적극적으로 투자했다.
이건 개인적인 의견이지만, 죽전 CGV 근처에 오리 CGV가 있다는 점도 그 이유 중 하나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죽전역에서 한 정거장만 가면 일반관으로 가득 찬 오리 CGV가 위치해 있다. 오리 CGV로 향하는 고객을 끌어들이기 위해서는 차별점이 필요했을 것이고, 그 차별점으로 고급화, 특별화를 꼽은 것은 아닐까? 실제로 이 근방에 특별관은 그리 많지 않다. 특별관을 찾는 고객이라면 이곳 아니면 판교 CGV까지 나가야 하는 것.
카카오맵 평점을 살펴보면 벌써부터 일반관이 없다는 데 불편을 느끼는 소비자가 등장하고 있다. 신세계와 CGV의 이 전략이 유효할지는 앞으로의 매출을 통해 살펴봐야 할 것이다.
2. 9층 '테이스티 가든'
사실 '테이스티 가든'은 현대백화점을 모티브로(?) 삼은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그 방식이 유사하다. 현대백화점에 입점해 있는 브랜드가 신세계백화점 경기점에도 입점하는 식. 경쟁사가 이래도 되나 싶지만 F&B 특성상 MZ세대 사이에서 '힙하다'라고 불리는 맛집이 그리 많지 않아서 그럴지도 모른다. 어쨌든 MZ세대를 겨냥한 식품 브랜드가 한정적이기 때문에 그걸 노리고 조성한 푸드 코트가 고만고만할 수밖에 없지 싶기도 하고.... 테이스티 가든과 관련된 자세한 내용은 이 글을 확인하자!
[분류 전체보기] - 신세계백화점 경기점 리뉴얼 9층 '테이스티 가든' 리뷰! MZ 맛집 가득, 현대백화점 저리 가라? [지극히 주관적인 리뷰]
신세계백화점 경기점 리뉴얼 9층 '테이스티 가든' 리뷰! MZ 맛집 가득, 현대백화점 저리가라? [지
바로 어제 죽전역에 위치한 신세계백화점 경기점에 다녀왔다. 항상 9층으로 가는 엘리베이터가 막혀있어서 이게 대체 언제 열리나 궁금했는데 맙소사 리뉴얼이 끝나서 올라가 볼 수 있다는 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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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중요한 점은 MZ세대를 노리고 그들 사이에서 유행하는, 유명한 매장들이 들어서있는 푸드 라운지를 신설했다는 점이다.
2. 기존 푸드코트 - 리뉴얼 푸드코트 - CGV로 이어지는 프로모션
신세계 경기점에서는 리뉴얼과 함께 스탬프투어 행사를 시작했다. 주의 깊게 살펴볼 지점은 바로 스탬프투어의 동선! 이번에 새롭게 리뉴얼 한 9층 '테이스티 가든' 뿐만 아니라 기존에 있었던 지하 2층 푸드마켓, 푸드홀 스위트&델리와 7층 전문식당가를 동선 안에 모두 넣어뒀다. 그렇게 스탬프를 모아서 받을 수 있는 것은 다름 아닌 CGV 영화관람권(스탬프 5개->1장 / 스탬프 10개 -> 3장). 이번 리뉴얼을 계기로 신세계 경기점의 푸드 파트와 CGV를 제대로 홍보하겠다는 의지가 엿보이는 부분이다. 이벤트 기간은 7월 25일부터 9월 24일까지로 약 두 달 정도의 기간이다. 하루동안 행사장을 쭉 돌아다니며 스탬프를 모으는 일반적인 스탬프투어와는 달리 푸드 스탬프투어는 말 그대로 '신세계 백화점을 10번 들러야 하는' 시스템이다. 물론 카페를 가는 등 하루에 2개 이상의 스탬프를 획득할 수도 있지만, 그렇다고 봐도 최소 5일이 소요되는 셈. 그렇기에 1~2주 같은 짧은 기간으로 설정한다면 스탬프를 모을 수 있는 소비자가 많지 않아 진다. 두 달, 총 60일 중 5~10일은 신세계 백화점에 방문해 달라고 어필하는 것인데, 스탬프의 절반만 모아도 CGV 영화관람권을 1매 얻을 수 있는 만큼, 사실 체감 기간은 넉넉한 편인 것 같다. 신세계 백화점에 올 때마다 스탬프 팜플랫을 들고 다니는 일이 매우 귀찮고 번거로운 일인 만큼, 카드 형식으로 제작해 지갑에 쉽게 넣을 수 있도록 만든 것도 디테일한 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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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지극히 주관적인 마무리
신세계백화점의 이번 리뉴얼&프로모션의 메인 타겟은 누가 봐도 MZ이다. 백화점에 있어 F&B 경험을 중요하게 여기는 MZ세대에 맞춰 일명 '현대백화점식'으로 F&B 리뉴얼을 진행했다. 또, 영화에 있어 특별관을 찾는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은 MZ세대를 저격하는 'ALL 특별관' CGV를 내놓기도 했다(돈 없는 MZ세대로서 이 부분은 솔직히 불호다). 그런 한편, 프로모션은 리뉴얼된 부분뿐만 아니라 신세계 백화점 전체의 F&B를 홍보하는 전략을 취했다. 개인적으로 똑똑하게 리뉴얼을 활용하는구나 싶었다. 9층에서만 밥을 먹을 것도 아니고, 사실 신세계백화점의 기존 F&B 퀄리티도 나쁜 편이 아니기에, 이러한 프로모션이 더욱 긍정적인 경험으로 다가올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한 가지 궁금한 점은 경품으로 주는 CGV 영화관람권이 일반 영화관람권일 거라 특별관밖에 없는 신세계 백화점 경기점에서는 못 쓸지도 모른다. 이건 관람권을 받아 확인해 보고 추가하는 것으로. 결론적으로는 좋은 리뉴얼, 좋은 프로모션이었다고 본다. 다만 그 결과가 궁금하다. F&B 리뉴얼 이후 MZ세대의 이용률이 증가한다면 그 외 쇼핑 품목에 있어서도 매출에 변화가 있을지, 이용률의 증가가 얼마나 유지될지, 특별관밖에 없는 CGV에 대한 반응은 어떠할지. 지금은 알 수 없지만, 추후 반응을 살펴보고 업로드할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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