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쁜 현대인을 위한 세 줄 요약은 글 하단으로!
대한민국은 지금 푸바오 앓이 중
용인 푸씨 푸바오는 부모인 아이바오와 러바오 사이에서 태어난 판다이다. 국내 첫 자연번식에 성공한 판다 푸바오는 타고난 귀여움으로 대한민국을 뒤흔들고(?) 있다. 당장 푸바오가 등장하는 유튜브에 콘텐츠만 확인해 봐도 조회수 몇십만은 우습고, 개중에는 500만, 600만 회를 넘는 영상들도 여럿 보인다. 심지어 푸바오의 인기가 급증한 이후 5월 마지막 주 에버랜드 방문객 수는 첫주 대비 20% 이상 증가했다고 하는데... 물론 푸바오는 귀엽다. 태생적인 귀여움은 푸바오의 인기를 견인한 가장 큰 핵심 요인이 될 것이다. 그러나 사실 에버랜드에는 푸바오 말고도 귀여운 생명체가 여럿 있다. 그렇다면 사람들이 유독 푸바오에 열광하는 이유는 뭘까? 이번 지주트(지극히 주관적인 트렌드)에서는 푸바오 열풍의 이유에 대해 살펴본다.
푸바오 인기의 중심에는 '강철원 사육사'가 있다.
푸바오 신드롬의 중심에는 언제나 강철원 사육사가 있었다. 일례로, 푸바오가 강철원 사육사의 다리를 붙잡고 어린 아이처럼 떼를 쓰는 듯한 영상은 푸바오가 인기를 얻는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대중들은 푸바오를 진심으로 돌보는 강철원 사육사의 서사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푸바오가 행복해하는 모습에서 마음의 위안을 얻는 사람들이 푸바오를 행복하게 만들어주는 '사육사'를 칭찬했다.
"얼마나 잘 해주면 푸바오가 사육사님을 저렇게 좋아할까?"
"푸바오 사육사님은 푸바오를 어떻게 키우고 있을까?"
사람들의 관심에 화답하듯, 에버랜드는 브이로그, 방송 출연 등 다양한 방식으로 강철원 사육사의 이야기를 전달했다.
강철원 사육사의 이야기가 알려지게 된 결정적인 계기 중 하나는 바로 그의 '유 퀴즈 온 더 블록' 출연이었다. 사람들은 푸바오를 정성으로 돌보고, 푸바오를 생각하며 눈물을 흘리는 강철원 사육사의 모습에 감동했다. 이제 푸바오의 이야기는 단지 푸바오만의 이야기가 아니게 되었다. 대중들은 푸바오만이 아니라 '강철원 사육사와 함께 행복해하는 푸바오'까지도 보고 싶어 했다. 푸바오가 올라오는 영상마다 강철원 사육사에 대한 댓글이 함께 달렸다. 푸바오를 사랑으로 돌보는 강철원 사육사와 푸바오의 특별한 관계, 그 서사가 대중들의 마음을 울린 것이다.
중국으로 돌아가야 하는 푸바오, 지금 못 보면 평생 못 본다
푸바오는 중국의 판다 대여 관련 조항에 의해 내년 중국으로 떠나게 된다. 강철원 사육사는 그 이유에 대해 이렇게 덧붙였다.
판다들은 생후 4년 차부터 성 성숙이 이뤄져 이성 친구를 만나야 한다. 그런데 국내에는 엄마와 아빠 밖에 없기 때문에 중국의 판다를 만나러 돌아간다
이 과정에서 중국에 대한 불만섞인 반응이 터져 나오기도 했다. 중국은 판다를 대여하며 임대료를 받았고, 나아가 관리 비용까지도 모두 한국이 부담했는데 새끼 판다를 다시 돌려받는 것이 말이 되냐는 취지의 내용이다. 중국 누리꾼들도 강 사육사와 푸바오의 관계를 지켜보며 푸바오가 한국에서 행복했으면 좋겠다는 반응을 일부 보이고 있다. 그럼에도 강 사육사의 말마따나 판다로서 푸바오에게 더 필요한 조치가 무엇인지 쉽게 판단하기 어려워 보인다.
에버랜드 방문객 수가 급등한 이유는 여러 가지로 설명할 수 있겠지만, 뭐니 뭐니 해도 그 기점은 강 사육사의 '유 퀴즈 온 더 블록' 출연이다. 강 사육사가 출연한 회차가 방영된 5월 24일과 그다음 날인 25일 푸바오 검색량이 급증한 것을 볼 수 있다. 에버랜드 방문객 수가 20% 이상 증가한 시점 역시 5월 말, 방송 이후이다.
강 사육사는 방송에 출연해 푸바오가 내년 중국으로 돌아간다는 정보를 전달했고, 이는 대중들로 하여금 '지금 안 보면 볼 수 없다'는 심리를 자극했다. 푸바오가 떠난다는 한마디가 '지금 당장 에버랜드로 달려가지 않으면 푸바오를 볼 수 없다'는 마케팅 메시지로 전달된 셈이다. 당장 필자만 해도 푸바오가 떠나기 전에 에버랜드에 가고싶다는 마음을 가지고 있다. 푸바오를 볼 수 있는 시간을 제한함으로써 소비 욕구를 자극하는 '시간 희소성'을 제대로 소구 한 셈이다.
푸바오 트렌드 세 줄 요약
1. 푸바오 트렌드를 세가지 키워드로 정리하자면 '귀여움', '강철원 사육사', '중국 반환'이다.
2. 푸바오의 태생적인 귀여움에 강철원 사육사의 서사가 더해졌고 중국 반환이라는 상황적 요인이 대중의 행동으로 불러일으켰다.
3. 의도했든 아니든, 푸바오 열풍의 이러한 특징은 사람들을 에버랜드로 이끄는 마케팅 요인으로 작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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